디자인학과 진학을 위해 지금도 참 열심히 입시미술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입시미술을 준비하려는 분들, 입시미술을 하고 계신 분들일 것 입니다.
저도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비교적 늦은 시기에 그림을 시작해 재수까지 2년동안의 입시미술을 공부와 병행했고 디자인과에 진학한 후에는 입시미술 학원에서 약 5년간 근무하며 주임 강사까지 하며 많은 의문과 이 제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냥 그림이 좋아서 시작하게된 분들 디자인이라는 막연한 목표가 멋있어 보였던 분들 그림이 재밌어보이는 분들
그림을 시작하게 된 각자의 많은 이유가 있을 것 입니다. 당연히 그 중 디자인을 선택한데에도 많은 이유가 있겠죠.
그런데 막상 입시미술을 시작하고 디자인과 진학을 준비하며 끝없을 것 같은 이 과정의 반복과 주입식같이 느껴지는 지겨운 이 입시미술 제도에 신물이 나기 시작하고 의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당연하게도 너무나 익숙해졌기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막상 디자인 하는 사람들 요즘 누가 손그림을 그려서 디자인을 한다고 입시미술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거지?
물론 상당히 관행적이고 의미가 없다 느껴지는 이러한 입시미술에도 "아이디어를 닫아버리고 개성을 죽이는 제도" , "예체능으로의주입식 교육연장선" , "획일화된 단순 기술 예술 지향" 등의 안좋은 시선과 사실인 단점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입시제도의 단점들은 제도의 문제로 한켠에 미뤄두고 현실적으로 그 제도들 틈에서 우리가 그 입시제도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은 무엇일까요?
그래서 도대체 지금 하고 있는 이 입시미술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디자이너와 손그림
"막상 디자인 하는 사람들 요즘 누가 손그림을 그려서 디자인을 한다고 입시미술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거지?"
제가 입시하던 시기에도 가장 많이 들었던 의문입니다.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디자이너들의 모습, 현실적인 디자인 실무자들의 작업환경,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디자이너는 손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다. 요즘 프로그램 통해서 디자인들이 다 제작된다. "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현재 디자인 실무에서 프로그램들을 통해 디자인 작업물들이 제작되는건 사실이나 그 기본과 바탕은 손그림에서 시작됩니다. 기획단계를 지나 아이데이션을 진행하며 스케치를 하고 내 생각들을 실현 시키는 과정에서 바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 스케치를 여러 방향으로 그려보고 조정해보며 손으로 직접 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출합니다.
나의 아이디어를 가장 쉽게 누군가에게 시각적 이해를 시킬 수 있는 방법. 손과 펜만 있다면 바로 구현이 될 수 있는 스케치는 디자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근간이 되는 일입니다.
조형을 다루는 감각
“맨날 그림만 그리는데.. 조형 이론이나 색채학 같은 이론들 배울 줄 알았는데 진짜 매일 그림만 그리고 시험보고 배우는게 없는거같아"
배울 때에는 몰랐던, 어쩌면 지금의 여러분도 나중에서야 알게되는 영역의 의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 조형과 색채학같은 미적 감각은 이론으로 정리된 내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하야 할 부분은 앞에서 말한 미적 감각은 "감각" 이라는 점 입니다.
감각을 키워 이론을 접목시킨다
디자인을 직업으로 즐기며 일하고 공부하며 탐구해나가는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기도 또한 그 한계를 넘어서기도 하는 영역이 바로 "감각"의 영역입니다.
감각은 흔히들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정 수준의 감각은 후천적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길러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각을 키우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반복과 꾸준함입니다. 입시미술은 그런 영역에서 우리에게 지겨울정도로 행했던 과정들을 통해 이러한 감각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입시미술은 대학의 입학을 위한 과정일뿐. 그 과정 속 노력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자
분명한 것은 왜 이런 입시제도들이 생겨났는지를 파악하고 이렇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왜 이런 한계를 띄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우리가 이 현실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마냥 제도만을 탓하기 보다는 집중할 부분들을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은 디자인을 말하는 감쟈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공유 및 재배포를 금하며 현 게시글의 모든 내용을 맹신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